최근 자연재해에 충격에 휩싸인 일본은, 동북부 대지진으로 대형 쓰나미와 함께 피해가 극심하다. 복구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야 대지진으로부터의 피해가 복구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체르노빌과 비슷한 수준의 방사능 피해로 그 복구 시간은 몇배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니 일본과 인연이 깊은 필자로서는 맘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속에 일본정부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지식인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이어, 이번 지진을 통해 사실상 일본의 경제가 주저 앉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국채발행과 민간기업들의 해외채권 매입은, 중국과 맞먹을 정도의 대단한 규모인지라, 동남아 국가에서 발생했던 자연재해 후의 경제상황과는 달리, 재해복구를 위해 3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해외자산매각이라는 우려로, 오히려 많은 국가들(특히 G7)이 일본 국채매입에 있어 적극적으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엔화가치는 한때 100엔당 1430원이라는 시장의 반응을 보여주었다.


자의든 타의든, 엔화가치의 상승은 G7의 개입으로 관리할 수 있을만한 규모가 아니고, 장기적으로 불가피한 대세(자산매각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이미 상당수 청산)를 따르지 않을 수 없기에, 결국 일본 수출기업들에게 있어 또 한번의 환율 쓰나미가 다가오고 있다. 

*엔캐리트레이드 :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대출금리는 0%에 가까워,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비교적 금리가 높은 해외 금융시장에서 원금보장성이 강한 채권이나 우량주식을 통해 이익을 내는 것.


환율뿐만 아니라, 일본의 생산시스템에 있어 우려할 점은 또 있다. 바로 JIT(Just In Time) 생산 시스템이다. 세계적으로 無재고 시스템을 Toyota를 필두로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운용해 오던 나라가 일본이다. 전세계 유명 MBA들은 일본의 이런 생산시스템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를 한다고 하니, 일반적인 상황속에서는 재고 비용과 기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회사 경영과 운영에 있어 좋은 시스템임이 분명하다.

근데 일본은, 결코! 일반적인 상황의 나라가 아니다!!!

10여년전 한신(고베)대지진이 있었을 당시와 지금의 일본은 변한것이 없다. 한신 대지진 이후 3%의 성량률을 기록했다며 이번에도 그럴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는건 오산이다. 그 이유는 10년간 한국과 중국 대만의 경제성장과 기술력은 이미, 일본의 SONY와 TOYOTA를 무너뜨렸고, 마지막 일본의 자존심이었던 엘피다(메모리반도체)까지 잡아먹었다. 특히 한국의 기업들은, 일본의 자존심이었던 백색가전과 자동차, 메모리 분야까지 모조리 뺏어 왔다. 그만큼 일본의 경쟁자는 많아졌고 세계속의 일본은 한없이 떨어지고 있는 시대란 말이다.

세계의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을 잘해야 하는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한국은 "빨리빨리 시스템"을 핵심역량으로 삼고, 그것을 JIT시스템을 참고하여 Flexible한 In Stock 정책을 통해 글로벌한 비즈니스 환경속에 대응해 왔다.

일본은 이미, 도쿄의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의 이용객을 인천공항에게 대부분 빼앗겼으며, 급변하는 이 시대에 대처는 커녕 매뉴얼과 회의만 되풀이할 뿐이다.

사실 일본인들과 일을 하면 속이 터질대로 터진다. 한 케이스로, 100여년 가까히 된 일본의 산업&농업 기계 회사와 무역을 하는데, 한국에서 50원이면 만드는 부품하나 조차(단순한 볼트)도, 순정부품으로 주문하면 무재고 정책에 따라 2개월정도에 걸쳐서 부품이 수급된다. 이것도 지켜지면 빠른 경우고, 중간 매니져와 임원, 그리고 사장까지 결제만 1개월을 기다려야 하니, 1년내내 농사를 짓는게 아닌 대한민국에서. 시즌(Season)성격이 강한 제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본의 깐깐함은 오히려 영업과 비즈니스에 있어 장애의 큰 요인으로서 작용한다. 

품목이 기계인지라, 고객들에게 A/S를 해주어야 하는데, 부품이 없다는것이 말이 않되지 않은가. 자동차는 팔아먹고 A/S는 되지만, 받으려면 3개월 정도를 기다린다면, 누가 그 회사의 자동차를 살것인가? 근데, 일본의 기업들은 이러한 프로세스 조차 개선할 의지도 없고 고객의 소리도 눈앞에서만 "하이! 하이!" 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겸손한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 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말을 써오고 있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쓸지 모른다. 세계의 시장 중국을 옆에 두고, 기술시장 일본, 그사이 스마트한 인재들이 재롱부리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세계인들이 성공한 대한민국을 묻는다면, 짧게 대답하겠다.

"운이 좋아서요..."

필자가 살아갈 미래의 대한민국은, 지금의 젊은이에게 그 무엇보다 매력적인 활동무대이다. 와타나베부인 말고 김씨부인이 탄생할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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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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