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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3 다나와에서 나를 고를수 있다면...? 2
  2. 2011.03.10 야구로 일본을 말하다.

작년 대학교 3학년 겨울, 대학동기들은 미국이나 호주와 같이 영미권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며 새해 인사들을 전해왔다. 내심 경제력을 바탕으로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들의 일정에 나는 매우 부러우면서도, 내심 걱정이 컸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취업시장에 나라는 상품은 그들의 화려한 어학연수라는 이력과 능력들에 비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매일경제 신문을 보며 2011년도 신입공채자들의 평균 토익점수와 자격증 개수, 어학연수 유무와 같은 통계 데이터가 발표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재미삼아 대기업 신입사원들의 스펙에 나는 얼마나 가깝게 왔을까 하는 생각에, 이력서를 작성해 보았다.

지금대로 학교를 마무리 짓는다면, 평범한 4년제 대학 졸업에, 국민자격증 몇개, 외국어라고는 일어1급 정도? 이게 끝이다.
그들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스펙이었다. 동시에, 이대로는 안된다는 굳은 결심과 함께, 지금은 후회스럽지만 토익학원을 끊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다. 

익히 취업시장에서 알듯, 토익은 영어의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성 테스트"로서 900점이 안되면 이른바, 성실하지 못한 취업 준비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말 나는 성실한데 이 성실함을 어떻게 보여줄까 하면서 생각한게, 한달에 한번 글 하나 올리기 힘든 "블로그"였다. 내 생각과 삶에 대한 태도를 정리해 나가며, 세상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그런 특징을 갖고 있는 블로그 말이다. 근데 생각외로 가쉽성 블로그 말고 자기 생각을 주기적으로 포스팅하는 블로거는 극히 드문게 현실이다.


말로만 소프트웨어 외치는 대한민국


애플의 아이폰이 한국을 뒤 휩쓴 2009년 12월, 국내의 대다수 IT관련 종사자들은 S/W를 등한시 한 한국사회의 기득권 세력과, 이른바 윗분들의 H/W를 중시하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IT생태계의 추락이 출발했다고 대부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든 생각은, 과연 S/W를 IT관련하여 소프트웨어만 생각할 것이가?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취업시장에서 사람을 고용할 때로 적용해 보았다.


맞다. 이력서를 통해, H/W 스팩을 따지면서, 가격비교사이트에서 물건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성능을 갖은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를 고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대 착오적이고 지금의 한국 IT생태계가 쑥대밭이 되어버린 근본적인 이유가 된 것이다. 
 
그럼 사람의 S/W는 어떻게 측정해야 하냐고? 그래서 생겨난 것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견적을 받아보고, 면접을 통해 데모(Demonstration)해보고, 인턴쉽(Trial)을 통해 검증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이 S/W가 검증까지 해본 사람이 취업시장에는 없는것일까? 그것은 바로, 경력직 사원과, 창업을 통해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만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물론,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느 기업에도 소속된 직원이 아니고, 나의 회사를 갖고 있는 오너일 뿐이다. 대기업처럼 몇 조원씩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나를 M&A하고 싶을 만큼 매력을 갖고 있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만약 취직을 한다면, 그들이 나를 M&A 시도하는 것이지 고용한다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이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면, 그 어떤 조직에 들어가서도 개미의 2:8법칙에서 8밖에 않되는, 벌레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몇년전 두 스마트폰 대격돌 때, 애플 아이폰 광고를 보면 삼성처럼 LCD창이 얼마고 배터리가 몇시간이고 이딴거 안 나온다. 아이폰이 있으면 이런걸 할 수 있고, 이러이러한 가치를 제공해 주니까, 당신은 흥미로울 것이니 관심있으면 스토어에 방문해라 라는 것이다. 전~혀 접근이 다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뜻을 나이가 젊다면, 저 단순한 이치를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모두들 대학을 가면서 꿈을 꾼다.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고 이 나라 국민들이 부유하게 삶을 사는거 말고, 대기업에 들어가 능력있는 배우자 만나서 잘 먹고 잘 살겠다고.

근데, 오너의 입장에서 직원을 뽑다보니 고용을 하는 입장과 고용이 되는 입장을 조금이나마 알겠다. 맹자께서 말씀하셨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취업하고 싶으면, 그 조직에서 내가 반드시 필요해야 하고,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내가 밥 값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싫으면 창업을 해서 자기 밥벌이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 대기업은 기업 연수원에서 다 교육시켜주고 스마트한 인재 만들어준다고?

음... 교육 내용에 따라 그 말엔 수긍한다. 근데 중요한건, 그 교육을 통해 당신이 할 수 있는건 무엇인가? 그들이 만들어논 세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사람뿐, 가치를 만들어 내는건 외부 컨설팅 회사나 창업주들의 가족들이 아닌가? 결국, 돈 몇푼에 다른 사람이 만든 리그에, 자기 자신을 바치지 않길 바란다.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자기 현재 지금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한번 써봐라.
그리고 가상의 가격비교 사이트에 자기를 올려봐라.

나는 얼마고, 사람들의 리뷰는 어떨지...

-Gumbaeng2

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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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구 인프라는 지금까지 국제 야구경기(올림픽, WBC)를 거치면서 많은 전문가들과 야구인에게 지적돼 왔다. 반면 비교 상대인 일본의 경우 탄탄한 하드웨어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야구용품에 대해서도 야구인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 2월 23~28일 출장에서 현재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야구용품점 사장님과 점장을 만나보고, 왜 일본이 도요타와 같이 퍼펙트에 가까운 기업을 배출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갖았다.

일본에서는 가격으로 승부하는것이 아니라 품질로 승부해야!!!

일본내에서 거래되는 야구공의 가격이 한국보다 1.5배 혹은 2배 이상 비싼것이 대부분이다. 상품 리뷰를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내구성과 품질에 대한 언급이 매우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있고 그 덕분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한국 같았으면, '야구용품싸게사기'와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저렴한 야구공(1타 4~5만원)을 구입하여 이용할텐데 이들은 비싸고도 비싼 Mizuno 464(1타 9만원)짜리는 구입해서 사용하는것이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에서 사업을 할 때 가격경쟁력으로 일본 경쟁사와 싸우려고 해서 실패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화적으로 일본은, 사무라이 정신에 기초로하여, "내가 만든 제품만큼은 자기가문의 이름을 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깐깐함이 몇 세대를 거듭해 오면서 신뢰한 회사와 제품에 대해서는 아무리 중국산일지라도 비싼가격에 구입을 하고 있다.

즉, 품질만 좋다면, 저렴한 것보다는 품질만큼 돈을 지불하겠다는 문화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면 나쁜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참고로, 야구공도 역시,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는 8~9만원대 Mizuno464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4~5만원짜리 저렴한 제품도 있긴 하지만, 야구공의 품질을 판가름 하는, 울함량, 가죽질, 코어의 층수, 실밥의 두께등에 따라 미즈노 제품이 2배정도 비싸도 구입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야구는 군대다!!!

한국의 남자들은 군대는 다녀와야 철이 들고 사람다워 진다는 명제아닌 명제가 존재한다. 군대를 다녀옴으로서 개념이 탑재되고, 예의라는것도 알고, 세상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사람이 되는 케이스가 많아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반면, 일본은 군대가 의무가 아닌 일본인은 개념도 없고 예의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큰 오산이다.

이번 오카야마 출장길에서 일본인이 야구를 왜 국민적으로 선호하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일본의 야구는 학교에서 그 모태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야구부와는 다르게,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며(않할시엔 야구도 못해...), 이들을 지도하는 감독 및 코치역시 교직 공무원으로서 가르치는 정규 과목외에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의 학교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의와 기본기를 중시하는 것으로서, 한국의 군대보다 그 인사와 격식이 매우 강하다. 오카야마에 있는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 방문을 했을 때, 40~50명 가량 되는 야구부원들이 일제히 내게 몸을 돌려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매우 난감하고 운동하는데 방해하는거 같아 미안했지만, 이들은 사람들에 대한 상호간 예를 극히 중시하는지라, 눈만 마주쳐도 "시츠레시마스!(실례합니다)"를 외쳐된다.

이 학교 야구감독으로부터 듣기로, 일본에서 야구가 국민스포츠일수 밖에 없는것은 이치로나 마쓰이와 같이 스타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겠지만 야구로써 예의, 팀워크, 독립심등을 깨칠수 있는 교육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순 가격적인 부분이 아닌 상품의 본질을 보고 평가를 하고, 사람이 되어야 운동도 한다는 일본의 야구인다운 태도에 굼벵이가 야구부생활을 했었을 때가 많이 생각났었다. 매일 운동하고, 못하면 맞고, 학교 숙제는 전과 베껴쓰기 바쁘고, 오후 수업은 모두 빠지고...


운전대가 반대라는 것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차이를 느꼈던 일본 출장길이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야구 국가대표팀이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이루어진 일본대표팀에서 참패를 당했던 것이 떠오른다. 

단순 문화적인 차이 하나로, 운동밖에 할 주 모르는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과, 현업에서 종사하면서 야구를 하는 일본인들.

일본을 다녀올때마다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도요타, 야구, 축구, 게임, 만화, 컨텐츠...


우리는 아직도 하드웨어만 만드는데, 쟤들은 둘다 할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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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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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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