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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1 고객무시 GM대우, 결국 버려졌다.
2011년 01월 20일 GM대우가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꾸고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 회담장에 참석한 아카몬 사장 및 핵심 임원들은 가슴에 GM대우 배지가 아닌 "시보레" 배지를 차고 난것에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장에서의 한국GM 내용은, GM대우의 망한 기업이미지가 녹아있고  현실적으로 GM대우의 차량을 출고받은 고객들 역시 시보레 엠블럼을 달고 다니는 현실에서, "대우"는 버리고, 정식으로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부분에 있어서 필자는 미약하게 나마 GM대우의 S3X(C100) 파이오니어 클럽 출신과 프로토타입 품평회, 비공개 시승회, 각종 분기별 워크샾에 많은 동호인들과 함께 참여했던 고객 중 한사람으로서 몇마디 해야겠다.

 
2006년 8월 19일, 김포공항 옆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당시 100명의 윈스톰 동호회 회원을 대상으로 3개월간 GM대우의 최초 SUV인 윈스톰(C100)차량에 대해 시승행사를 갖았다. 프로그램에서 시승을 하는 동호인들은 2주에 한벌꼴로 설문지와 개선사항, 그리고 문제점등을 피드백 해주는 방식이었다. 위에서 보든 워크샾에서는 그룹별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많이 제기했다. 발표자로 나선 필자(사진참조)는 당시 발표내용에 별반 기억이 남지 않지만 "단 하나" 뇌리에 남는것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시승차임에도 "시보레" 엠블럼 세트(휠캡, 에어혼, 차량키홀더, 번호판 볼트)를 차량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것이었다. 당시 워크샾에서도 강력하게 말했지만, 경쟁차종인 스포티지, 싼타페, 엑티언등과 싸워 이기려면, 당시 최초로 엑티언이 시행하였던 차량 고유의 엠블럼을 제작하여 GM대우(일명 돼지코)마크를 떼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들이었다. 


투스카니, 엑티언정도만 상품 독자 엠블럼을 사용했던 시절이었고, SUV차량을 사고 싶어하던 예비 구매자들은 엠블럼만 시보레면 좋을텐데... 대우라서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 라고 많이들 말했던 때였다. 당시 차량의 퍼포먼스와 스포티한 디자인에 아무리 돼지코여도 시보레 라지에이터 그릴과 엠블럼을 따로 구입하여 장착하며 사용했던 매니아분들도 계셨다. 반면, 대우라는것에 반감을 느껴 윈스톰에 만족은 하고 공감하지만, 결국 대우라는 마크를 달고 다니기 싫다며 스포티지나 당시 유행이었던 싼타페 스타일팩을 구입하셨다. 

다시 돌아와, 워크샾 공개석상에서 독자 엠블럼이나, 시보레 엠블럼의 순정부품으로 장착을 개선사항으로 요구하였으나, 당시 행사에 참가했던 모 전무였는지 상무였는지 하는 나이 지긋한 분께서 대우는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이고 뿌리라며 결코 버리는것을 거부하셨다. 고객들은, 시보레 엠블럼 도입이 거북하면, 투스카니나 엑티언처럼 독자 엠블럼을 요구했으나 이 조차 검토는 해 본다고 했으나, 차후 담당자를 통해 들은바로는, 윗분들이 워낙 생각이 딱딱하셔서 거의 반영 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참고로 2005년 12월 힐튼호텔에서 비공개 품평회, 1월 신사동 횟집에서 회의, 2월 시승차 첫탑승, 5월 무주리조트 티롤호텔에서 1박2일 시승행사, 5월 윈스톰 런칭, 6~9월 무료시승행사였던 파이오니아 클럽등 런칭전에 온오프라인상으로 끊임없는 엠블럼에 대한 불만한 시장상황을 알려줬으나 GM대우는 단연코 무시했다.
 

결국, 기업의 입장에서 최초의 SUV라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차량이 월간 판매율 2위까지는 올라갔으나, 1위를 달성하지 못한것에 있어서는 성능, 안전, 디자인면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는 1등이었으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꼴지인 GM대우의 돼지코는 무시하기 어려웠던 변수였다. 

이미, 6년전부터 제기 되었던 부분이, 2006년 당시 릭 라일리 사장의 중국 GM아태본부로 이동을 하고 현재의 아카몬 사장의 취임으로 임원들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당시 낡은 사고로 임원이라는 딱지를 달고 있었던 분들 덕분에 GM대우의 슬로건인 이노베이션 GM대우가 이제서야 알페온의 독자 엠블럼을 필두로 조금이나마 변화가 느껴졌다.

경영관련 서적을 보면, "경영은 순간의 타이밍으로 성패가 좌우된다" 는 글귀를 자주본다. 그만큼, 의사결정은 당연히 중요하고 언제 그것이 행해지냐가 실패와 성공을 가른다는 것이다. 현대의 쏘나타까지 씨보레는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시대에 이번 의사결정은 매우 늦었고 회사내에 낡은 기득권 세력 덕분에 젊은 스탭을 포함하여 직원들이 피해를 봤다고 고객으로서 필자는 생각한다. 


외국의 유명 자동차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하고 트랜드와 디자인에 역량을 맞췄던 현대 기아차와는 대조적으로, GM대우는 현대 기아차의 당시 마케팅전략을 벤치마크는 커녕 철저히 임원선에서 무시당한채고집만 부렸던 것이다. 늦게나마 시보레 도입한것이 환영하는 바이지만, 낡은 사고를 지닌 임원들로 인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고객의 소리를 무시하고 작은 아이디어라도 노력 하지 않는 행동은 지금과 같이 막대한 비용을 들인다 하더라도 앞날이 불확실 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길 바란다.


김용수, Red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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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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