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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2 나비효과로 돌아본, ★것도 아닌것들
"별것도 아닌데 다음부터 잘하면 되지!"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봤어~ 아~ 그래도 아는거니까 뭐~ 다음부터는..."
"한글자 틀렸을 뿐인데 뭘 그래~"


윗말들은, 일반적으로 실수를 하거나 평소 대단히 여기지 않았던 것들로 인해 사실을 재차 확인 했을때, 우리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대부분 별거 아닌것 처럼 생각하고,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쉽게 넘기는게 많은분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근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평생 지금껏 살면서 저렇게 사소한것을 틀렸거나, 작은 실수라고 깨달았던 것이 이번 뿐이었을까?

분명!!! 이번뿐만 아니라, 과거 학창시절부터 입에 달고 살았을 수도 있고 오늘도 당신이 했던 말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것이 작은 실수가 결코 작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굼벵이(본인)은 최근 회사를 창업 한 후 회사 소개와 사용할 계약서, 제품 카달로그 등을 만들고 있다. 제일 먼저 시작한 작업은, 나라별 거래처들과 제품과 거래처에 "굼벵이가 ★★로 어떠어떠한 일을 하기 위해 인사드립니다." 라는 식의 인사였다. 

많은 구직자들이 경험했을법한, "회사명 바꾸기" 에 있어서 회사대표 굼벵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전체 글을 열심히 Ctrl+A(전체선택) Ctrl+C(복사) + Ctrl+V(붙여넣기) 신공을 펼치고, 마지막에 회사명을 바꾸었다. 그리고 수학시간에 익숙하지도 않았던 검산, 즉, 최종본에 대한 검토를 했었다.

학생시절 덤벙덤벙 거리고 "맞을거야~ 틀릴리가 있겠어?" 하고 수학시험을 보고, 검토를 하며 "아~ 1을 빼먹었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봤네~"하는 식의 후회만을 늘어놓았던 굼벵이가, 창업을 하고 가까운 거래처들 앞에서도, 수년이 지나도 같은 실수를 또 했다. 

거래처 이름을 바꾸지 않고 뒤죽박죽 메일을 보낸 사실을 글들을 훑어 나가며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사실 이쯤 되면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능력이고, 그 사람의 가치라고도 말할 수 있는것이라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어제, 모두 사용한 명함을 다시 제작하기 위해 트랜드에 맞는 QR코드도 넣고, 한글판 일어판 영문판을 일러스트 파일로 만들어 인쇄소에 맡겼다. 권위있는 디자이너 여자친구를 둔 덕분에 회사 CI와 명함디자인을 만족스럽게 받아들고는, 새로운 명함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이번엔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고, 인쇄소에 맡기기까지 10번도 넘는 오타와 글꼴 배치등을 수정하였고, 몇번이고 명함내용에 대한 검토를 했기에 "실수"란 없을것이라 생각을 했다. 

근데,

명함을 인쇄하고 난 뒤 내 눈앞에 있는 이메일주소는 믿기 어렸웠다. 인쇄소에서 AI파일을 수정한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ysibm86@gmail.com 이라고 찍혀야 할 메일 주소가 ysibm@gmail.com 인 것이다. 숫자가 빠졌다 이야기이다. 

""젠장알...  난 눈뜬 장님인가?""

큰돈이 들어가지 않아 경제적 타격이 심하지 않지만, 새롭게 맡겨야 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마치 수학 문제를 2번 3번 검산을 했지만 뭔가에 홀린듯 답은 틀린것이었다. 이러한 것들을 느끼며, 내가 이 회사의 직원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에 굼벵이를 대기발령시켰다.

굼벵이와 같이 매순간 자신감 하나만을 무기로 살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작은(?) 실수들은 눈덩이 처럼 부풀어 올라 결국 경제적, 시간적 큰 타격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명함과 이메일이 거래처나 파트너사들과 막대한 돈이 오가는 계약서였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하니 이 글을 쓰는 새벽 2시에 잠시 오지 않는다. 


분야를 막론하고, 작은 실수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라는 것이 우리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구슬치기를 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손이 미끄러지고, 학교시험을 보는데 답안지를 밀려쓰며, 결국 회사가 첫거래도 성사시키기 전에, 있던 영업선을 끊어버리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결과로 말을 해야 설명이 된다. 과정과 의도가 어떻든지간에 굼벵이는 최종적으로 큰 실수를 했고, 이것을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예상한다. 그 원인에는, "별것도 아닌데 뭘 그래~" 라는 썩어빠진 생각이 평생 머리속에 있던 까닭이 아닐까. 



Redgumbaeng2, YongSoo
ysibm86@gmail.com
Twitter @ysibm

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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