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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9 면접, 배우처럼 연기하라.

<보안세상 기고글>
지난 11월 5일
안철수연구소에서 신입사원 공채 시즌을 맞아 서류심사를 통과한 입사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이 있었다. 우리가 아는 V3를 만들던 안철수연구소에서 세계를 무대로 각종 보안장비, 소프트웨어, 보안관제, 소셜게임등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하고 있는 안랩이, 입사 지원자들을 향해 약간의 조언을 안철수연구소 학생기자자격으로 모의 면접을 통해 알아보았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 앉아 어떤 질문이 있을까 생각을 했다. A자형 인재란 무엇인가? 안철수연구소가 무슨 일을 하는가? 요즘 이슈되는 사회현상은 무엇일까? 영어자기소개는 어떻게 할까? 등등 여럿 예상질문들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모의 면접에 참석한 학생기자는 총 3명. 함께 힘차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등 각각의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모의면접도 면접이고, 면접관들도 실제 면접과 똑같이 진행하겠다는 말에 가슴이 콩당콩당에서 쿵당쿵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물 한잔과 총 1시간의 면접시간이 시작되었다.

1. 사물이나 동물등 하나의 키워드에 자신을 빗대어 소개 하라.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간다"

주파수의 고주파(FM)과 저주파(AM)가 있다. 좋고 깨끗한 음질을 제공하는 고주파가 좋아 보이지만, 산과 빌딩과 같이 장애물을 만나면, 목적지까지 전파가 도달하지 못하고 끊어진다. 반면, 저주파의 경우 슬금슬금 그 장애물을 구렁이 처럼 넘어 결국 목적지가 도달한다. 이것이 면접자의 이력이 보여준다는 내용을 말했다.

◆ 면접관의 리뷰

지원한 쪽의 분야(재무,회계)와 자시소개서, 그리고 자기소개가 매치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자기소개와 이력서 일지라도 소용없다. 자기가 지원하는 분야에 맞추어 이력서와 자기소개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2. 영어로 자기소개 하라.

영어 자기소개에 대해 여행을 다니며 외국친구들과 했던 내용들이 입에 붙어있던 터라 부담없이 이야기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누군지 보다, 나의 어떤 점이 지원하는 회사에 어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여 나름, IT컨퍼런스 참석과 블로그 활동, 그리고 개인공부를 통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제작까지 영어로 소개를 했다.

◆ 면접관의 리뷰

영어 자기소개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감과 자연스러움이 베어있어야 한다. 순진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소개를 보는게 아니라, 그 면접자의 준비상태를 보는것이 더 맞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에 면접을 본다면, 영어자기소개 정도는 어느정도 분량에 대해 외우고 있어야 함을 제안한다.

3. 앞에 놓은 3개의 컵으로 가장 높히 쌓아라.

공통질문이 어느정도 끝나고, 창의성과 사고의 한계를 측정하기 위한 과정이 있었다. 미션은 일반 종이컵 3개씩 3명에게 각각 주어지고, 1분이내에 이것을 가장 높이 쌓으라는 것이다.

탑을 쌓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것은 다른사람들도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보아, 면접장에서 가장 높은곳의 형광등을 생각했다. 신발을 벗고 손수 형광등에 종이컵을 구겨넣어 면접자들 중에는 가장 높이 종이컵이 놓인 경우였다.

◆ 면접관의 리뷰

면접관이 하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책상위에서 어떻게 놓으면 높히 쌓을까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면접장 안에서 어디가 가장 높을까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거고, 밖으로 나가 건물 옥상에 놓고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생각의 크기와 유연성을 보겠다는 의미였던지라, 각각 어떻게 쌓았어도 그부분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야 했다. 순진하게 질문을 액면 그대로 이행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4. 지원분야의 전문지식

재무 회계쪽을 지원한 학생기자는, 첫 질문에 IFRS(국제회계기준)과 K-GAAP(기업 회계기준)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했고, 그 다음으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 면접관의 리뷰

학부를 졸업한 상태를 가정하고 신입사원을 뽑기 때문에 이공계 인문계 상경계를 막론하고 어떤 전문지식에 대한 질문은 해당분야에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정도를 물어본다. 처음부터 어려운것을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것부터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마지막 최고난의도까지 답을 하는 면접자가 있다면 그 지원자의 합격가능성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덛붙히자면, 모른다고 엉뚱한 대답을 하지 말고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면접관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른다고 대답하라. 그러면 비슷한 수준의 질문으로 면접자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토론 : 4대강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공통질문이 있었다. 3명의 면접자 중 4대강 개발의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면접관은 각각의 의견들을 토대로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갖게끔 하는 방식이었다. 면접관은 면접자들이 의견을 각각 말할 때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그부분에 대하여 흑과 백으로 판단하는것이 아닌 토론이 무엇인가 하는 토론문화에 대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모습을 평가한다고 한다. 

6. 반전 : 안철수연구소에 궁금한 점은?

"면접인 이로써 모두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연구소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 해 주십시오"

마지막에 대한 주의도 있었다. 긴장을 했던 면접자들이 면접이 끝남으로서, 긴장을 풀게 한다음 그들의 행동을 살핀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연봉이 얼마나 되나요? 야근은 많이 하나요? 라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면 그 면접자는 지원한 회사와 좋은 인연으로 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즉, 면접장을 뜨기 전까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진지하게 대처하라는게 그 해답이었다.

독특하지만 학생기자의 경우 안철수연구소 주주이기에 "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않오르나요?" 라는 질물을 하여 면접관에게 난감함을 주긴 했지만, 주식이야기 역시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봐 주는것이 아니니, 꺼내지 말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모의면접이기에 1시간여의 면접이 끝난 후 위와 같은 리뷰들을 쏟아내고 전반적인 요즘 대학생들의 특징을 말했다. 그것은 바로, "대학생들은 너무 순진하다." 라는 것이다. 면접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을 순진하게 내비치는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한다. 순진한것이 정직한게 아니라는 말이다.

즉, 면접속에서 영화배우 처럼 연기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내비치라는 것이 이번 모의 면접을 통해 면접자가 갖추어야 할 항목중 하나이다.


YongSoo, Red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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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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