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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1 물건값만 안깍아도 실업률 내려간다. 4
  2. 2013.01.02 1인 무역회사 창업하기 - 시장선택(2) 1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문제를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이따금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용되고, 잘 알듯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심코 길을 가다가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주차가 된 차량들, 식당에 앉아 주문하려는데 테이블 끝에 뭍어있는 이물질들, 희안하게 내가 구입한 차만 다른 차들만큼 정숙하고 마감이 깨끗하지 않은 느낌, 식사를 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맛이 없고 대충 서빙된 느낌이 큰 날...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 실망이 있고 좀 똑바로 좀 하지 왜 그러나 푸념할 수 있지요.

 

<사진-Cisco Telepresence>

 

저는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중동, 유럽, 북미국가들과 24시간 업무를 진행하는 삶을 삽니다. 그럼 당연히 문화차이라는게 있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상황이 이른바 "문제" 라고 지적이 되고 사업적으로 "협상(;네고)"의 구실로 삼게 됩니다.

 

제품 : 야구공

 

중국 W사 : 제품 다 만들었고, 선적하니 잔금결제 요청합니다.

일본 M사 : 검품을 해 봤는데. 실밥의 두께와 마감이 지저분하여 미흡하니 "똑바로" 보완 해주세요.

 

문제는 이 "똑바로" 입니다.

Right, ちゃんと 등으로 사안에 이해를 하는 사람들은 마감 및 포장재의 상태까지 똑바로의 범위에 들어가나, 이들에게는 몇년이 지속된 사업이어도 고객측의 "똑바로"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합니다. 

 

한 때 비행을 하면서 "Check List"를 만들어 이착륙 및 비행시 사항들을 점검하며 완료(Clear)가 되면 항공기의 기동을 하는데, 그런 방법을 업무에 적용하며 나름 시스템을 만들었답니다. 고객사와 이 체크리스트를 같이 만들어 도입하시면 참 편합니다.

 

지금은 ERP의 CRM Support 에서 지원을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사실 시스템 도입이 어렵지요.

(사실 ERP조차 현장에서의 저런 하나하나의 아이디어가 모인 디지털의 산물이란 점에서 그 아날로그적인 원점으로 돌아가보자는 겁니다.)

 

이런 검품작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QC-Agent(검품대행) 업체들이 무수히 존재하며, 제조국이 개도국 및 후진국으로 갈 수록 그들의 역할과 지위는 주요선진국 고객들로서는 고마운 상황입니다. 직접하는게 최고지만 경우에 따라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신뢰 할만한 에이전트 하나는 인연을 맺으시길 추천합니다.

 

때론 그들에게는 무단횡단과 인도에 주차된 차량, 약간 지저분한 식기류 및 테이블... 당연하고 식사하는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반면 식사를 업장에 들어서며 테이블 정리정돈과 메뉴들의 순서, 그리고 면 하나하나의 두께와 마지막 후식의 마감까지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도 존재합니다.

 

내가 살아왔던, 살고 있는 문화와 맞지 않다고 화를 낼 필요도 불만을 갖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 또한 그들의 생활방식이고 상식적인 행동들입니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갈 정도의 행동들이 상식으로 인정 받는건 눈쌀 찌푸지는 행동입니다만, 그 역시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입장이 되는게 더불어 사는 세계인 중 하나로서 지녀야 할 첫 단추인것 같습니다.

 

가끔 기내에서 중국 사람들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냄새난다고 자리 옮겨달라고 클레임 거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저도 철없는 어린시절 한때 그런 모습을 못참고 기분 나쁘고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살다보니 글로벌 경험이 늘어나고 사람들을 중심으로 경험이 쌓이니 자연스레 웃으며 되례 맞장구 처주며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웃으며 양해를 구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나빠서 그런게 아니라 다른겁니다.

내세우는 가치와 여기는 문화가 달라서 그런겁니다.

 

<Aquila-style.com>

 

맞습니다.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지만, 문제를 삼는게 큰 문제입니다.

운전하며 앞차가 1차로에서 정속주행한다고 화내기 보다, 교통법규와 운전에 서툰분들이기에 좀 더 여유있는 우리네가 비켜 갈 수 있습니다. 거친 버스, 택시, 트럭을 보면 위험하다고 열받기 보다 그들의 근무환경과 생활을 생각하며 안타까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직한 사회란게, 좋은 사회란게,

나라가 잘 살기보다, 속도가 느려도 좋으니 더불어 살도록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낮아졌다고 하청업체에 가격단가 압박을 주다보면 결국엔 내 월급과 소득도 줄게 되거나 일이 없어집니다. 시장을 가서, 상점을 가서 가격을 깎는게 정이고 미덕이라고 하는데, 동의 못해요... 정도것 해야지요...  그런 부분이 심해지다보니 돈 한푼에 사람을 죽이는 시대가 되었고 그런 배려들이 점점 의무처럼 권리처럼 행사해야 하는것처럼 되었습니다.

 

글로벌화의 목적이 전세계 인류가 골고루 잘 살기 위해 해야지, 자신의 이익, 자기 회사 자기가 속한 국가의 이익만을 위해 착취하기 편한 나라로 진출하라는게 아닙니다. 글로벌 경영이라는것도 이런 부분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vN :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과 같은 따뜻한 시대극을 보며 느끼신거 없으신가요?

돈이 중심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작은 배려하나가 보는이들로 하여금 마음속 따뜻함과 여유를 선사해줬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타지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1,2년만 돈벌고 말거 아니잖아요. 손해만 안나면, 10년 20년 가는 회사와 일을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기내에서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덕선이에게 수고한다고 고맙다고 따뜻한 한마디하며 웃어봅시다.

 

새해에는 배려하며 따뜻함을 주는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Posted by Fast_Gumbaeng2
:

야후, 모토로라, HSBC, 스탠다드차타드(SC)...

 

최근 언론상에서 이슈되는 외국계 기업의 한국시장 철수에 주인공들이다. 글로벌 기업임에도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전세계 누구나 아는 기업들이 한국땅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와같이 작은 회사들은 어떤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까.  

 

1. 너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

 

사진 : 다나와닷컴

 

우리가 물건을 구매할 때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방문하여 가격 및 제품 비교를 해보지 않고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가격비교 사이트와 리뷰,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의 의견들을 취합하여 어느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오픈마켓이나 홈쇼핑들은 단 100원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을 하고, 공부를 하지못하면 모르는 전문용어까지 세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이런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제조사와 유통사는 상호간의 노력으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게다가 하루가 지나면 신제품이 출시되는 한국시장에서 특정 소비계층을 위한 타겟팅은 너무 난해한 것이 사실이다.

 

2. 너무 작은 시장볼륨

 

사진 : 일반적으로 물동량은 컨테이너 단위

 

아무리 까다로운 소비자가 많을지라도 박리다매로써 판매량이 많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처럼 시장이 큰 것도 아니고 워낙 적은 수량의 볼륨단위로 주문을 하고 앞서 언급한대로 그들의 기호는 너무나도 까다롭다. 기업이 적정이윤을 확보해야 유지되거늘 몇억명을 단일제품으로 승부하는 외국시장과는 다르게 5,000만 인구, 게다가 세계에서 제일 다양하게 세분화된 시장의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너무나도 큰 비용지출이 당연하다.

 

3. 신뢰문제

무엇보다 한국은 신뢰라는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국가이다. 동북아시아만을 놓고 봤을 때, 일본은 일정 제품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면 10년이상의 거래기간을 생각하고 신중을 거듭하여 가격이 비싸든 싸든 공급자와의 신뢰를 오랜시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때문에 눈앞에 놓인 순간의 이윤을 생각하고 거래를 A회사에서 B사로 바꾼다든지 하는 배신 가능성이 적다. 반면 중국의 경우 돈이면 다 된다. 하지만 그들도 오랜시간 관계를 맺기 위해 눈앞의 이익이 아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기위해 다양한 계약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다.  

 

사진 : Blog Pragmatic Agilist

 

문제는 한국이다. 나와 같이 조금한 기업들이 접하는 회사들은 계약금까지 걸어놓고 제품을 생산중에 있는데 다른곳에서 더 싼 가격에 제안이 왔다며 계약을 취소하자고 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계약금 이야기도 언급됐지만, 대부분 바이어는 갑이라는 문화인 대한민국땅에서 계약서는 무용지물이고 계약금을 안돌려 줄 수가 없다. 그럼 생산중인 제품은 모두 내가 떠안아야하고 손해가 나는 것이다.

 

4. 대기업이 대부분의 영역을 장악한 상태

 

사진출처 : 조인스닷컴 

베트남이나 인도와 같이 개발도상국은 업종별 경쟁자들이 비슷비슷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게다가 각국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한국의 경우 말이 자본주의지 그놈의 애국심에 호소하여 수출제품과는 비교적 떨어지는 제품을 국내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동시에 테스트하며 사고가 나도 정부의 보호속에 국민은 호갱님이 되는 현실에 놓여있다. 골목상권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동네 떡볶이집과 빵집은 모두 대기업의 2세들의 용돈버는 공간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금융부터 시장개척까지 나와같이 1인기업이 대기업과 싸운다는것은 다윗이 나와도 안되는건 안되는것이다. 그러니 한국시장은 진입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결국엔 해외로!!!

 

사진 : 미국시장 진출(2012)

 

지난 3년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일본과 북미시장에 물건을 납품하며 회사를 운영해왔다. 그러면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미련이 남아 매년 굳은 마음을 먹고 도전을 하고 있지만 1.최소주문수량(MOQ)도 못미치는 주문수량, 2.1개 주문하면서 1000개 가격을 요구하는 수많은 업체들, 3.모두 생산해놓고 선적중에 있는데 더 싼곳이 있다며 환불해달라는 대기업들... 4. 결국 계약을 따내는건 대기업의 수순을 계속 반복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에서는 외국의 작은 1인회사인 내게, 1년치 소비물량을 한번에 주문하고 오히려 상품제안을 하며 추가적인 계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더구나 가격도 안깍고 계약하면서 물품대금을 LC결제도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는 큰 신뢰까지 얻어내고 있는 현실이다.

 

같은 노력을 쏱아부어도 일본과 미국과 같은 외국시장에서는 밥벌어먹고 사는데, 한국에서는 잘해야 본전이거나 손해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했다면 과연 지금까지의 3년간 성장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더불어 외국만을 상대하다보니 외국어실력은 물론이고 덤으로 더 큰 세상으로 진출하고 싶은 꿈이 커지는 1인 청년 사업가가 되어감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국인으로서... 애국심만으로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한다는건 너무나도 위험한 선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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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no41inter.com

김용수

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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