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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모토로라, HSBC, 스탠다드차타드(SC)...

 

최근 언론상에서 이슈되는 외국계 기업의 한국시장 철수에 주인공들이다. 글로벌 기업임에도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전세계 누구나 아는 기업들이 한국땅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나와같이 작은 회사들은 어떤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까.  

 

1. 너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

 

사진 : 다나와닷컴

 

우리가 물건을 구매할 때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방문하여 가격 및 제품 비교를 해보지 않고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가격비교 사이트와 리뷰,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의 의견들을 취합하여 어느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오픈마켓이나 홈쇼핑들은 단 100원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을 하고, 공부를 하지못하면 모르는 전문용어까지 세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이런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제조사와 유통사는 상호간의 노력으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게다가 하루가 지나면 신제품이 출시되는 한국시장에서 특정 소비계층을 위한 타겟팅은 너무 난해한 것이 사실이다.

 

2. 너무 작은 시장볼륨

 

사진 : 일반적으로 물동량은 컨테이너 단위

 

아무리 까다로운 소비자가 많을지라도 박리다매로써 판매량이 많으면 다행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처럼 시장이 큰 것도 아니고 워낙 적은 수량의 볼륨단위로 주문을 하고 앞서 언급한대로 그들의 기호는 너무나도 까다롭다. 기업이 적정이윤을 확보해야 유지되거늘 몇억명을 단일제품으로 승부하는 외국시장과는 다르게 5,000만 인구, 게다가 세계에서 제일 다양하게 세분화된 시장의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너무나도 큰 비용지출이 당연하다.

 

3. 신뢰문제

무엇보다 한국은 신뢰라는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국가이다. 동북아시아만을 놓고 봤을 때, 일본은 일정 제품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면 10년이상의 거래기간을 생각하고 신중을 거듭하여 가격이 비싸든 싸든 공급자와의 신뢰를 오랜시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때문에 눈앞에 놓인 순간의 이윤을 생각하고 거래를 A회사에서 B사로 바꾼다든지 하는 배신 가능성이 적다. 반면 중국의 경우 돈이면 다 된다. 하지만 그들도 오랜시간 관계를 맺기 위해 눈앞의 이익이 아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기위해 다양한 계약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다.  

 

사진 : Blog Pragmatic Agilist

 

문제는 한국이다. 나와 같이 조금한 기업들이 접하는 회사들은 계약금까지 걸어놓고 제품을 생산중에 있는데 다른곳에서 더 싼 가격에 제안이 왔다며 계약을 취소하자고 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계약금 이야기도 언급됐지만, 대부분 바이어는 갑이라는 문화인 대한민국땅에서 계약서는 무용지물이고 계약금을 안돌려 줄 수가 없다. 그럼 생산중인 제품은 모두 내가 떠안아야하고 손해가 나는 것이다.

 

4. 대기업이 대부분의 영역을 장악한 상태

 

사진출처 : 조인스닷컴 

베트남이나 인도와 같이 개발도상국은 업종별 경쟁자들이 비슷비슷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게다가 각국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한국의 경우 말이 자본주의지 그놈의 애국심에 호소하여 수출제품과는 비교적 떨어지는 제품을 국내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동시에 테스트하며 사고가 나도 정부의 보호속에 국민은 호갱님이 되는 현실에 놓여있다. 골목상권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동네 떡볶이집과 빵집은 모두 대기업의 2세들의 용돈버는 공간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금융부터 시장개척까지 나와같이 1인기업이 대기업과 싸운다는것은 다윗이 나와도 안되는건 안되는것이다. 그러니 한국시장은 진입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결국엔 해외로!!!

 

사진 : 미국시장 진출(2012)

 

지난 3년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일본과 북미시장에 물건을 납품하며 회사를 운영해왔다. 그러면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미련이 남아 매년 굳은 마음을 먹고 도전을 하고 있지만 1.최소주문수량(MOQ)도 못미치는 주문수량, 2.1개 주문하면서 1000개 가격을 요구하는 수많은 업체들, 3.모두 생산해놓고 선적중에 있는데 더 싼곳이 있다며 환불해달라는 대기업들... 4. 결국 계약을 따내는건 대기업의 수순을 계속 반복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에서는 외국의 작은 1인회사인 내게, 1년치 소비물량을 한번에 주문하고 오히려 상품제안을 하며 추가적인 계약을 생각하게 만드는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더구나 가격도 안깍고 계약하면서 물품대금을 LC결제도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는 큰 신뢰까지 얻어내고 있는 현실이다.

 

같은 노력을 쏱아부어도 일본과 미국과 같은 외국시장에서는 밥벌어먹고 사는데, 한국에서는 잘해야 본전이거나 손해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고 했다면 과연 지금까지의 3년간 성장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더불어 외국만을 상대하다보니 외국어실력은 물론이고 덤으로 더 큰 세상으로 진출하고 싶은 꿈이 커지는 1인 청년 사업가가 되어감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국인으로서... 애국심만으로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한다는건 너무나도 위험한 선택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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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no41inter.com

김용수

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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