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구 인프라는 지금까지 국제 야구경기(올림픽, WBC)를 거치면서 많은 전문가들과 야구인에게 지적돼 왔다. 반면 비교 상대인 일본의 경우 탄탄한 하드웨어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야구용품에 대해서도 야구인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 2월 23~28일 출장에서 현재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야구용품점 사장님과 점장을 만나보고, 왜 일본이 도요타와 같이 퍼펙트에 가까운 기업을 배출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갖았다.

일본에서는 가격으로 승부하는것이 아니라 품질로 승부해야!!!

일본내에서 거래되는 야구공의 가격이 한국보다 1.5배 혹은 2배 이상 비싼것이 대부분이다. 상품 리뷰를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내구성과 품질에 대한 언급이 매우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있고 그 덕분에 감사하다는 것이다. 한국 같았으면, '야구용품싸게사기'와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저렴한 야구공(1타 4~5만원)을 구입하여 이용할텐데 이들은 비싸고도 비싼 Mizuno 464(1타 9만원)짜리는 구입해서 사용하는것이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들은 일본에서 사업을 할 때 가격경쟁력으로 일본 경쟁사와 싸우려고 해서 실패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화적으로 일본은, 사무라이 정신에 기초로하여, "내가 만든 제품만큼은 자기가문의 이름을 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깐깐함이 몇 세대를 거듭해 오면서 신뢰한 회사와 제품에 대해서는 아무리 중국산일지라도 비싼가격에 구입을 하고 있다.

즉, 품질만 좋다면, 저렴한 것보다는 품질만큼 돈을 지불하겠다는 문화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면 나쁜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참고로, 야구공도 역시,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는 8~9만원대 Mizuno464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4~5만원짜리 저렴한 제품도 있긴 하지만, 야구공의 품질을 판가름 하는, 울함량, 가죽질, 코어의 층수, 실밥의 두께등에 따라 미즈노 제품이 2배정도 비싸도 구입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야구는 군대다!!!

한국의 남자들은 군대는 다녀와야 철이 들고 사람다워 진다는 명제아닌 명제가 존재한다. 군대를 다녀옴으로서 개념이 탑재되고, 예의라는것도 알고, 세상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사람이 되는 케이스가 많아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반면, 일본은 군대가 의무가 아닌 일본인은 개념도 없고 예의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큰 오산이다.

이번 오카야마 출장길에서 일본인이 야구를 왜 국민적으로 선호하는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일본의 야구는 학교에서 그 모태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야구부와는 다르게,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며(않할시엔 야구도 못해...), 이들을 지도하는 감독 및 코치역시 교직 공무원으로서 가르치는 정규 과목외에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의 학교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의와 기본기를 중시하는 것으로서, 한국의 군대보다 그 인사와 격식이 매우 강하다. 오카야마에 있는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 방문을 했을 때, 40~50명 가량 되는 야구부원들이 일제히 내게 몸을 돌려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매우 난감하고 운동하는데 방해하는거 같아 미안했지만, 이들은 사람들에 대한 상호간 예를 극히 중시하는지라, 눈만 마주쳐도 "시츠레시마스!(실례합니다)"를 외쳐된다.

이 학교 야구감독으로부터 듣기로, 일본에서 야구가 국민스포츠일수 밖에 없는것은 이치로나 마쓰이와 같이 스타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겠지만 야구로써 예의, 팀워크, 독립심등을 깨칠수 있는 교육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순 가격적인 부분이 아닌 상품의 본질을 보고 평가를 하고, 사람이 되어야 운동도 한다는 일본의 야구인다운 태도에 굼벵이가 야구부생활을 했었을 때가 많이 생각났었다. 매일 운동하고, 못하면 맞고, 학교 숙제는 전과 베껴쓰기 바쁘고, 오후 수업은 모두 빠지고...


운전대가 반대라는 것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차이를 느꼈던 일본 출장길이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야구 국가대표팀이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이루어진 일본대표팀에서 참패를 당했던 것이 떠오른다. 

단순 문화적인 차이 하나로, 운동밖에 할 주 모르는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과, 현업에서 종사하면서 야구를 하는 일본인들.

일본을 다녀올때마다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도요타, 야구, 축구, 게임, 만화, 컨텐츠...


우리는 아직도 하드웨어만 만드는데, 쟤들은 둘다 할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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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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