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문제를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이따금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용되고, 잘 알듯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정글만리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심코 길을 가다가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주차가 된 차량들, 식당에 앉아 주문하려는데 테이블 끝에 뭍어있는 이물질들, 희안하게 내가 구입한 차만 다른 차들만큼 정숙하고 마감이 깨끗하지 않은 느낌, 식사를 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맛이 없고 대충 서빙된 느낌이 큰 날...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 실망이 있고 좀 똑바로 좀 하지 왜 그러나 푸념할 수 있지요.

 

<사진-Cisco Telepresence>

 

저는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중동, 유럽, 북미국가들과 24시간 업무를 진행하는 삶을 삽니다. 그럼 당연히 문화차이라는게 있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상황이 이른바 "문제" 라고 지적이 되고 사업적으로 "협상(;네고)"의 구실로 삼게 됩니다.

 

제품 : 야구공

 

중국 W사 : 제품 다 만들었고, 선적하니 잔금결제 요청합니다.

일본 M사 : 검품을 해 봤는데. 실밥의 두께와 마감이 지저분하여 미흡하니 "똑바로" 보완 해주세요.

 

문제는 이 "똑바로" 입니다.

Right, ちゃんと 등으로 사안에 이해를 하는 사람들은 마감 및 포장재의 상태까지 똑바로의 범위에 들어가나, 이들에게는 몇년이 지속된 사업이어도 고객측의 "똑바로"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합니다. 

 

한 때 비행을 하면서 "Check List"를 만들어 이착륙 및 비행시 사항들을 점검하며 완료(Clear)가 되면 항공기의 기동을 하는데, 그런 방법을 업무에 적용하며 나름 시스템을 만들었답니다. 고객사와 이 체크리스트를 같이 만들어 도입하시면 참 편합니다.

 

지금은 ERP의 CRM Support 에서 지원을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사실 시스템 도입이 어렵지요.

(사실 ERP조차 현장에서의 저런 하나하나의 아이디어가 모인 디지털의 산물이란 점에서 그 아날로그적인 원점으로 돌아가보자는 겁니다.)

 

이런 검품작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QC-Agent(검품대행) 업체들이 무수히 존재하며, 제조국이 개도국 및 후진국으로 갈 수록 그들의 역할과 지위는 주요선진국 고객들로서는 고마운 상황입니다. 직접하는게 최고지만 경우에 따라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신뢰 할만한 에이전트 하나는 인연을 맺으시길 추천합니다.

 

때론 그들에게는 무단횡단과 인도에 주차된 차량, 약간 지저분한 식기류 및 테이블... 당연하고 식사하는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반면 식사를 업장에 들어서며 테이블 정리정돈과 메뉴들의 순서, 그리고 면 하나하나의 두께와 마지막 후식의 마감까지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도 존재합니다.

 

내가 살아왔던, 살고 있는 문화와 맞지 않다고 화를 낼 필요도 불만을 갖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 또한 그들의 생활방식이고 상식적인 행동들입니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갈 정도의 행동들이 상식으로 인정 받는건 눈쌀 찌푸지는 행동입니다만, 그 역시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입장이 되는게 더불어 사는 세계인 중 하나로서 지녀야 할 첫 단추인것 같습니다.

 

가끔 기내에서 중국 사람들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냄새난다고 자리 옮겨달라고 클레임 거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저도 철없는 어린시절 한때 그런 모습을 못참고 기분 나쁘고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살다보니 글로벌 경험이 늘어나고 사람들을 중심으로 경험이 쌓이니 자연스레 웃으며 되례 맞장구 처주며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웃으며 양해를 구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이 나빠서 그런게 아니라 다른겁니다.

내세우는 가치와 여기는 문화가 달라서 그런겁니다.

 

<Aquila-style.com>

 

맞습니다.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되지만, 문제를 삼는게 큰 문제입니다.

운전하며 앞차가 1차로에서 정속주행한다고 화내기 보다, 교통법규와 운전에 서툰분들이기에 좀 더 여유있는 우리네가 비켜 갈 수 있습니다. 거친 버스, 택시, 트럭을 보면 위험하다고 열받기 보다 그들의 근무환경과 생활을 생각하며 안타까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직한 사회란게, 좋은 사회란게,

나라가 잘 살기보다, 속도가 느려도 좋으니 더불어 살도록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낮아졌다고 하청업체에 가격단가 압박을 주다보면 결국엔 내 월급과 소득도 줄게 되거나 일이 없어집니다. 시장을 가서, 상점을 가서 가격을 깎는게 정이고 미덕이라고 하는데, 동의 못해요... 정도것 해야지요...  그런 부분이 심해지다보니 돈 한푼에 사람을 죽이는 시대가 되었고 그런 배려들이 점점 의무처럼 권리처럼 행사해야 하는것처럼 되었습니다.

 

글로벌화의 목적이 전세계 인류가 골고루 잘 살기 위해 해야지, 자신의 이익, 자기 회사 자기가 속한 국가의 이익만을 위해 착취하기 편한 나라로 진출하라는게 아닙니다. 글로벌 경영이라는것도 이런 부분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vN :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과 같은 따뜻한 시대극을 보며 느끼신거 없으신가요?

돈이 중심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작은 배려하나가 보는이들로 하여금 마음속 따뜻함과 여유를 선사해줬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타지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1,2년만 돈벌고 말거 아니잖아요. 손해만 안나면, 10년 20년 가는 회사와 일을 만들어 봅시다.

 

그리고 기내에서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덕선이에게 수고한다고 고맙다고 따뜻한 한마디하며 웃어봅시다.

 

새해에는 배려하며 따뜻함을 주는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Posted by Fast_Gumba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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